스테이시스에서 춤추기

2023. 12. 17 - 2023. 12. 30

Artist : 맨디리, 김성연

전시서문 :

감속장 혹은 정지장으로 번역되는 ’스테이시스 Stasis‘의 공간은 물체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들거나 꼼짝못하게 정지시키는 SF 작품들에 주로 등장하는 용어다. 스테이시스에 영향을 받은 물체는 그 어떤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아 부패와 노화로부터 보호를 받고 파괴 할 수 없는 무적의 상태가 된다. 이곳 바로 스테이시스에서 우리는 춤을 추기로 했다. 스테이시스에서의 춤은 아무런 미동이 없는 정적의 상태로 남을 수도 있지만, 그 정적인 움직임에서 우리는 각자의 몸에 봉인된 유토피아들이 피어날 수 있게 행동을 취해본다.

맨디리와 김성연은 신체를 감각하는 많은 사건과 행위에서 가장 살갗으로 다가오는 감각을 표면 위에 옮긴다. 그들은 물리적인 신체를 껍데기로 상정하고, 비가시적인 몸의 내부와 외부의 감각을 상상하고 어루만진다. (중략) ”내장의 세포가 타들어가는 느낌, 배를 찌르는 감각, 살갗을 도려내는, 날카로운 물체가 표면을 뚫고 들어오는 감각..“ 고통의 감각은 언어화 되어 표기할수록 멀어지고 생경해진다. 몸에 대한 감각은 이와 같이 정지된 순간의 단면을 그대로 본을 뜨는 것과 같다. 몸은 스스로의 경계를 무너트리고, 경계를 너머 물들고 깃든다. 내장과 살가죽의 경계를 미묘하게 들이마셔보자, 당신은 그곳에서 어떤 춤을 출 것인가.

Credit 

주최 : 안팎 스페이스
기획 : 윤지희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