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공중

2023. 11. 22 - 2023. 12. 13

Artist : 권회찬, 양기찬, 이예주, 신대훈, 채수정

전시서문 :

누군가 남기고 간 흔적과 도시의 부산물 등, 의미보다는 무의미로 통용될 사회의 주변으로부터 작품의 형식을 형성해 가는 창작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동료로 만나고 함께 교류해 오던 중, 존재의 당위성은 무엇을 통해 확보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견고한 공중> 기획으로 이어졌습니다. 과연 사회적 유래가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존재는 누적되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사회적 테제가 존재성을 보증하더라도, 테제의 부재가 존재성의 부재는 아니지 않을까?

전시의 제목처럼 어떤 공중(空中/公衆)을 지칭하는 가에 따라 역설적인 상황으로, 혹은 사회적 현장으로 펼쳐질 이번 전시는 소멸로부터 거슬러서 실체로 복구된 형상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각 창작물들은 작가들의 삶터에서 발견한 잔상과 자취의 수집으로부터 비롯되었으나, 그 원형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관념화된 매체들로 귀결되는 양상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이 창작의 과정 속에 변형을 거쳐 독자적으로 형성된 각 매체들은 외부의 존재를 매개하는 장치가 아닌, 행위의 실증으로써 관객들에게 제시 됩니다.

Credit 

주최 : 안팎 스페이스
기획 : 양기찬
사진 : 안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