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생된 폭발음을 기록하며

2023. 8. 22 - 2023. 9. 3

Artist : 신종민, 유형우, 성다슬, 이코즈

전시서문 :

폭발하는 장면과 소리를 듣고 있었다. 다 같이 모여 앉아 폭발이 시작된 촉매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어떠한 꿈속의 장소였고 기이하게 불에 탄 집에 얼키설키 옭아 매어진 넝쿨이었으며 게임 속에 일어난 폭발이었음을 자각한다. 기억 너머의 파편과 같은 것이 깎이고 붙여지며 감각에 의해 재현된다.

눈을 가리고 엎드려 굉음을 듣는다. 어두운 방공호 속 두 눈은 빛을 통해 인지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빛이 아닌 떠오름으로 점점 더 선명해져 간다.

반복되는 어떤 넝쿨이며 같은 장소였고, 픽셀 같은 입자들의 나열과 뭉침이다. 수행을 비롯한 그 무작위를 바라본다. 점으로 설계된 연약한 표면을 더듬는다. 그 폭발은 단순 머릿속에 스치는 어떠한 소리일 수 있으며 보이지 않는 기억 너머의 표상일 수 있음을 자각한다. 다시, 다시, 다시, 덮고, 붙이고 깎고. 온 시간을 다해 무수히 많은 선택과 선택을 의심하지 않으며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그 혼란과 기록을 소생시켜 관찰한다.

안팎 스페이스는 2023년 하반기의 시작을, 미술 전반의 근본인 ‘회화-조각’에 대해 다시 다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회화작가 2인(성다슬, 이코즈), 조각가 2인(유형우, 신종민)의 90년대생 작가들로 구성된 이 전시는 서로 다른 감각과 경험의 서로 얽히고설킨 무작위의 현장과 작품들을 소개한다.


Credit 

안팎 스페이스 기획 전시

기획 / 글 : 박주원
공간 설치 : 안재우

포스터 디자인 : 안정희

후원 : 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