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불안 : 쓸모 없음을 바라보는 바보같은 짓

2023. 3. 20 - 2023. 3. 28

전시서문 :

1주년을 기념해 그간 안팎에서 수집하고 배출한 사물들이 재배치된
‘공간 불안’은 그저 맹목적인 형태로만 보인다. 개인적인지, 공동적인것인지 알 수 없다. 욕심과 허영을 내려놓고 공간을 홀로 온전히 직면하면서도 걱정하는 개인과 공동의 늘어트려 놓음이다.

공간의 쓰임을 일종의 대화로 치환하여 사용한다. 하루를 살고 돌아온 개인은 안팎스페이스에서 자신의 사적인 혹은 공동의 사물을 꺼내어 놓기도, 조그마한 낙서들을 붙여 놓으며 일종의 ‘놀이(play)’를 전개한다. 다음날 다른 개인이 찾아와 그 공간에 놓인 사물들이 배치되고 설치된 언어들을 해석하고 풀이한다. 하루하루 설치와 풀이를 반복한다.

영역과 침범을 오고 가며 서로의 욕심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욕망으로부터 시작되는 것들은 갈등과 발전을 만들어낸다. 즉흥적으로 놓이며 감각된 사물들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그 의미는 생겨나는 것일까? 부여되는 것일까?
이 행위는 공간의 무모한 방향성, 공간의 쓰임의 사유로 부터 시작하여 다시 물음으로 끝난다.
안팎을 포함하여 작업이 전부인 모든 분들께 공통된 질문을 한다. 무엇을 위해서일까?

쓸모에 대한 불안 속에 살아간다. 증명하기 위함, 표현의 욕구, 표명하고 선언하기 위함 등 불안과 안정의 연속.


Credit 

주최 : 안팎 스페이스
글 : 박주원
사진 : 안재우